실무를 꿰뚫는 리더가 팀을 더 잘하게 만든다
· [리더십] [데이터조직] [매니지먼트]
"팀장이 뭐야? 팀원들 역량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판 깔아주는 사람 아니야?"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 나오는 이 문장은, 데이터 조직의 리더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장 정확하게 말해준다.
흔히 "리더는 실무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반대로 리더일수록 실무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데이터 구조, 쿼리 난이도, ML 모델링의 리스크를 모르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실무를 이해하는 것'과 '직접 뛰어드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팀원의 결과물이 아쉽다고 리더가 키보드를 뺏기 시작하면 단기적인 성과는 나겠지만, 팀은 성장의 기회를 잃고 리더의 입만 바라보는 '손발'이 되어버린다. 리더가 실무를 꿰뚫고 있어야 하는 이유는 직접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 이해도를 바탕으로 팀이 몰입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기 위해서다.
판을 깐다는 건 이런 것들이다. 현실적인 방어막 구축: 쿼리 난이도와 데이터 한계를 알기에 현업의 비현실적인 요청을 논리적으로 막아주는 것 커뮤니케이션 설계: 분석 결과의 한계를 명확히 정리해 이해관계자를 어떻게 설득할지 전략을 짜주는 것 Blocker 제거: 팀의 시간을 갉아먹는 불필요한 보고, 반복 요청, 잡음을 대신 정리해 주는 것 방향성 제시: 모델링의 디테일보다 "이 분석으로 풀고자 하는 핵심 질문이 무엇인지" 길을 잡아주는 것 시스템화: 반복되는 업무를 보며 장기적으로 자동화할 파이프라인을 고민하는 것 기다림: 팀원이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과 여유를 내어주는 것
이건 실무를 모르는 리더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오직 실무를 마스터한 리더만이 팀을 보호하고 더 멀리 갈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결국 데이터 리더의 실무력이란 "내가 더 잘한다"를 증명하는 능력이 아니라 "팀이 더 잘하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